지난주 토요일인
2012년 2월 11일에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플스 비타 런칭쇼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일본에서 발매 이후,
인터넷 상에서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최악의 게임기라며
어마어마한 욕들을
쏟아내고
아무도 이런건 안 산다는
사람들이 한 트럭 분량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욕 먹는 대부분은
소니 자업자득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어쨌든
런칭쇼 전 인터넷 상에 분위기는
흉악했기 때문에
현장은 무척이나 한가할 줄 알고
9시 쯤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혹시 모를 안 좋은 느낌이 들어서
지하철 첫차로 아침 6시에 가는 걸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러길 잘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던게
츤데레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더군요.
다들 이딴 건 안 산다고 하더니만,
연막 작전이었나 봅니다(...)
입장은 8시였기 때문에
거의 2시간을 밖에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뻔 했는데
다행이 난로가 준비되어 있었고,
스탭분들이 기다리는 동안 보라고
게이머즈2월호(비타 특집)와
추위에 떨지 말라고
비타 로고가 새겨진 담요(?)
같은 걸 줘서 견딜만 했습니다.
사실 그런거 없어도
아이폰4s 하나면 인터넷 하면서
게시판에 현황 보고글 올리기만 해도
시간 다 가긴 했을 겁니다.
그날 얼마나 추웠는지
아이폰 카메라가 오작동을 조금 하더군요.
처음에 6시쯤 왔을 때는
사람들이 100명도 안 모였는데,
입장 시간인 8시가 다 되어갈 때쯤
거의 500명 남짓한 인원들이 순식간에
모여들더라고요.
나중에 언론 보도를 통해 들은 건
런칭쇼에 1000명 가까운 사람이
다녀갔더랍니다(...)
어쨌든 8시 되어서 드디어 입장을 했고
이제 따뜻한 곳에서
손발을 녹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불행이도 건물 안도 추웠습니다.
그래도 지하철 첫차로
6시에 온 보람은 있어서
입장 순번표 85번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당시
런칭쇼에서 밸류팩 구매자
선착순 500명 한정으로 사은품으로
크레들, 이어폰, psn 충전카드 25000원권을
뿌려댔는데
이때 입장 순번표가 곧
밸류팩 구매 순번표 였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이 500명 안에 들려고
그렇게 기를 쓰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건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실상은 단순 구경만 하러 온 사람도 많고,
아이돌 공연 보려고 온 10대 청소년들도
엄청나게 많아서,
그건 아니라는 걸 바로 깨달았습니다.
단품 구매자도 많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입장 순번표 500번이 넘는 분들도
모두 사은품 챙겨줘서,
결과적으로 선착순 500명은
소니가 언론에다 뿌릴 홍보용 사진 찍는 용도 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괜히 6시부터 와서 추위에 떨며 줄섰던 게
다 헛고생이었요.
사실 저도 처음엔
구경만 하러 간 거기 때문에
저 입장 순번표가 의미 없을 뻔 했지요.
너무 뒷줄에 있어서
사진들이 별로 잘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위에서부터 SCEK 사장(아마도) 분이랑,
언차티드 개발진, 아이돌 공연 사진입니다.
아이돌 공연 전에 개그맨 영상도 있었지만,
그건 멘트도 너무 노골적이고,
싸구려 광고 영상이라 안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공연 때 팬들이
좋다고 응원 열창을 해댄 덕분인지
내가 지금 런칭쇼에 와 있는 건지,
아이돌 콘서트에 온 건지
순간 분간이 안 갔더래죠.
아직도 어떤 청소년에
'누나 엄청 예뻐요~!' 하는
닭살 돋는 응원 멘트가 기억나네요.
관심 없는 아이돌이긴 했지만
노래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대망에 입장 순번 1호이자,
한국판 PS VITA 1호 구매자이신 쵸파 님이십니다.
무려 목요일 밤부터 시작해서
40시간을 기다리셨다고 하네요.
1등을 한 보람은 있어서
비타 본체를 제외한
런칭 타이틀 6종과
비타 주변기기 전부와
메모리카드 32G까지
전부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저는 40시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는 건 둘째치고
체력이 못 따라줘서 아예 시도도 못하겠지만요.
하여간
얼리어답터들 정도만 간다는
런칭쇼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재미도 있었고,
행사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물론 소니의 선착순 이벤트 진행은
소니 말곤 아무 의미가 없는게 아쉽고,
개그맨 영상은 차라리 빼는게
나을 거란 아쉬움이 있네요.
그나저나
런칭쇼는 처음 가본 건데
체력적으로 몸이 너무 힘드네요.
이런 런칭쇼 한 번 더
연속으로 갖다오면
이틀 정도는 잠만 푹 자버릴 것 같습니다.
원래는 그냥 구경만 하러 갔던 거였지만
시연대에서 만져본 비타는
예전에 PSP 만져보던 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조작감과
흡사 아이폰 만지는 게 아닌가 싶은
놀라운 터치감에
런칭쇼 처음 가봐서 분위기에 취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신 차리고 보니까
저도 비타츄 한마리를
구매해서 집에 가지고 가는 중이더군요(...)
비타츄 청담동 런친쇼는
여기까지 쓰고
이어서
비타츄 개봉기는
다음 글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2012년 2월 14일에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을
보강해서
티스토리로 이사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