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욕실 환풍기 결로 방지 시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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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지저분한 사진이 있다 보니까,
대문짤이나
글 열람하자마자
지저분한 사진부터 보여주긴
좀 그래서,
작업이랑 상관 없는
고양이 인간 짤 하나 일단 처음에 달아두고 갑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별 일 없이 올해 1월도 무난하게
잘 보내나 싶었지만
몇 주 전부터 화장실 환풍기에서
갑자기 놋물이라고 해야 하나 갈색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갑자기 갈색물이 환풍기 쪽에서 뚝뚝 떨어지니까
이거 뭐 누수라도 된 건지,
건물 하자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음엔 막막 하더라구요.

같이 살던 가족이 뭔가 검색을 해보더니
일단 옥상으로 올라가 보자고 하더군요.

참고로 제가 사는 집에 빌라 꼭대기 층이라서,
바로 위가 옥상입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환풍구 굴뚝 배관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여러개 있었는데,
저희집 욕실에서 환풍기 작동시켜보면서
어느 배관에서 수증기 나오고 작동음 나는지
확인해보니 이거더군요.

다른 배관들은 관에 단열재로 둘러쌓여 있는 반면에
저희 집이랑 연결된 이 배관만 아무것도 없고,
녹도 많이 슬어 있더군요.

보니까 올라온 수증기가 외부 기온 때문에
도로 물이 되면서 흘러내린 자국이 보이더군요.

같이 살던 가족이 검색해본 바로는
결로 현상 같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기둥 배관에 다른 집처럼 단열재를 둘러보면
어떨까 하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혹시 누수 문제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화장실 천장에 뚜껑(점검구)을 열어볼 수 있어서 확인해봤습니다.

확인해봤더니
일단 천장에서 다른 데 물 떨어지는 건 없었고,
물 고여 있는게 배관 파이프 부근이랑
환풍기랑 연결된 주름관 근처에 주로 고여 있더군요.

거기에 사진은 안 찍었지만,
주름관이 배관 파이프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주름관 내부를 확인해보니
물이 흘러내린 물자국이 확연히 있었고요.

그리고 어디서 물 떨어지나 잘 보니까
천장 어디에서도 물 안 떨어지고,
오직 배관 파이프 안쪽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더군요.

일단은 주름관이 빠져서
거기로 결로로 생긴 물이 다 떨어져 가지고
환풍기에 나사못 구멍쪽으로 물이 새서 떨어지는 거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일단 주름관을 다시 연결을 했는데,
이게 너무 짧은 걸 달아놨더라구요.

거의 그냥 걸쳐져 있는 상태나 다름이 없어서
환풍기 모터 작동 진동만으로 저절로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나 다름 없는 꼴이었던지라,
임시로 테이프로 고정해두었습니다.

아무튼
다시 정리하자면
배기구 파이프 안에서 결로로 떨어지던 물들이
주름관 빠진 틈을 통해서 다 새어 나와서
고이다가
환풍기 나사 구멍쪽으로 떨어져 내린 거다란
추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환풍기에서 갈색물 떨어지는 거 잘 보면
환풍기 안쪽 구멍이 아니라,
특정한 테두리 측면 쪽으로만 물이 새고 있는 걸 보면
아마 그런거라고 추측했고,

천장 내부에 고여 있는 물들을 다 닦아내고,
떨어진 주름관을 다시 연결하고 틈새를 테이프로
일단 감아두면 더 이상 물 안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름관 연결하고 테이프로 감아두었더니
다음날 또 환풍기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그것도 아주 좔좔 더 심하게 떨어져 내리더군요.

다시 한 번 천장 점검구를 열고 안에를 찍어보니까,
주름관 연결하고 테이프 두르기 전보다
더 심하게 물이 고여 있더군요.

이번엔 천장 환풍기와 주름관 연결된 곳에
집중적으로 물이 고여 있던게 달랐고요.

다시 한 번 인터넷에
누수부터 해서 여러가지를 검색을 해보니까,
저희집에서 본 거랑 유사한 사례들은
거의 다 결로 현상들 뿐이더군요.

천장에 다른 부분에서 물이 새었다면
그건 누수겠지만,
오직 천장 환풍기 배관 파이프 내부에서만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이건 결로 현상 밖에 없더라구요.

아무튼 결로가 맞는 것 같아서
그때부터 결로 방지 시공 업체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지역+욕실 결로 시공
이렇게 네이버에 치니 바로 업체들이
자기들 홍보용으로 올려둔 시공 사례들 쭈르륵 나오더군요.

근데 잘 보니까
대부분은 한 업체 시공 사례가 대부분이고
드물게 다른 업체 한 두 곳 있는 정도였습니다.

일단 3곳 견적을 물어봤는데
결로 공사 시공 비용이 20~30 이렇더군요.

결국 가장 친절하고 가장 견적이 낮았던
업체에 시공 의뢰를 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설명 친절하고 가장 견적 낮은 업체가
네이버 시공사례 많이 올린 업체더군요.

업체 설명으로는
결로 현상 자체는
겨울에 밖과 내부에 기온차 때문에
환풍기 배기 관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라서
물 생기는 거 자체는 아예 못 막는다고 하더군요.

결로 특성상 기온차 많이 나는
겨울에 주로 발생하고,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건물 옥상에 환풍기 굴뚝 배관을
파이프를 노출시키면 안되고,
주변에 벽돌로 벽을 만들어서
파이프가 직접 노출 안되게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굴뚝 배관 파이프에 단열재를 두르는 것도
결로 방지에 효과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도 단열재를 두르는 방법이 다 따로 있고,
그렇게 해도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라서
결로 현상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결로 현상은
주로 신축 빌라나
꼭대기층에서 많이 발생해서
시공 의뢰 많이 들어온다나
그런 얘기도 하셨습니다.

하여간
결로 현상으로 물 떨어지는 거 완전히 막으려면
환풍기 배관을 막아버리면 되는데
그러면 안되기 때문에,
대신, 결로로 떨어지는 물을 따로 모아서
물 떨어지는 배관을 따로 만들어주는 시공을 한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공사 과정은 바빠 보여서 따로 찍어둔 건 없고
천장 점검구 내부에
결로 방지 시공한 건,
업체 기밀 같아서 그것도 따로 찍지는 않았지만,
업체가 보여준 사진으로는 대충 어떤 구조로 물을 따로 빼는지
알기 쉬운 구조더군요.

결로 방지 시공을 하면서
원래 있던 너무 짧은 주름관도 더 길고 튼튼한 주름관으로 교체를 했고,

하는 김에 좀 기존 환풍기도
새로 교체 요청을 해서 교체 했습니다.

업체에서는 아직 환풍기 쓸만하다고 했지만,
기존에 쓰던게 좀 시끄럽기도 하고
결로로 물 떨어지면서 더러워진 것도 있고 그래서
그냥 교체 요청을 하게 되었네요.

아무튼
새로 교체한 환풍기는 힘펠 걸로 들어가고
기존 것보다 소음도 덜하고
환풍기 성능도 조금 더 좋다고 하는데
천장에 달아두고 보니까
작동 진동음이 주름관을 진동시켜서 그런가
아주 조금 작아진 편이더군요.

총 공사비는
환풍기 교체까지 해서 현금가 28만원 들었습니다.

만약 이게
결로가 아니라 누수였으면
공사비가 100까지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다행이 결로 현상이라서 이 정도였네요.

공사 시공하고
1주일 넘게 지났는데
이후로는 한 번도 환풍기에서
갈색물 떨어지는 일이 없더군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구석에 따로 배수관 만들어둔 곳 배출구쪽에
갈색물 고였다가 마른 흔적이라든가
갈색물 고인 게 보일 때가 있더군요.

결로로 물 생기는 족족
따로 만들어둔 배수관으로 잘 떨어지는 건
분명한 거 같더군요.

하여간
따로 독립해 살면서
생각치 못한 일로
검색도 다 해보고
부모님께 물어도 보고,
업체도 찾아서
시공도 다 해보기는 처음이네요.

정리도 안 하고
두서 없이 글을 끄적이긴 했지만,
혹시라도
겨울철에 같은 문제를 겪는 분들 있으면
조금은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글 올려봅니다.

p.s
처음에는 환풍기 문제인지 알고
주름관과 환풍기만 따로 교체하려고
환풍기 교체 업체 쪽으로 알아봤었습니다.

그런데
결로 현상이 원인이라고 추측이 되니까
이걸 해결 안 하면 어차피 환풍기 교체하고
주름관 교체해도 똑같은 일 생길 거 같단 예감 들더군요.

나중에 업체 시공하면서 겸사겸사
환풍기 교체하면서 기준 환풍기를 살펴보니까
기존 환풍기 구멍 가까운 관에 물 잔뜩 고였던 흔적이 있더군요.

새로 교체한 것도 그렇지만 기존 환풍기도 댐퍼형이라
평소엔 차단막으로 막혀 있는 구조라서,
환풍기 구멍으로 물이 안 떨어진 거였지,
차단막 없었으면 바로 물 떨어졌을 거였더군요.

결로 현상 해결을 먼저 안 했으면
환풍기 교체 해도 소용 없었던 거였습니다.

p.s2
업체 홍보글은 아닌지라
본문에는
따로 업체 명은 적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