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건프라 취미에 입문했을때
그 당시만 해도
관련 커뮤니티에서
추천하던 니퍼는
일명 금딱지라 불리던
타미야의 고급 니퍼를 많이 추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던 데로
프라 조립할 때 아트나이프와 더불어
많이 도움이 되었지요.
시간이 지나서 몇년동안 프라를 쉬다가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기존에 쓰던 공구를 다시 꺼냈는데
여전히 부품을 런너에서 절단하는데
문제가 없고 게이트 처리도 여전한 성능을 보여주더군요.
그러다가 조립하면서 느낀 건데,
실제 조립하는 시간은 얼마 안 되고
대부분은 부품을 런너에서 떼어내서
게이트 자국을 아트나이프로 다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타미야 금딱지가 좋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게이트 자국을 아주 평평하게
다듬는건 안되다 보니
아트나이프로 어느 정도 다듬는 건 피할 수 없더군요.
그리하여
요즘도 타미야가 원탑인지,
아니면 더 좋은 게 나왔는지 궁금해서
좀 알아보니까
요새는
타미야 금딱지를 추천 안 하고
궁극 니퍼를 많이 추천하더라구요.
찾아보니
정식 명칭은
갓핸드 니퍼 5.0이라고 하던거 같고
가격이 이거 프라용 니퍼 치곤 장난이 아닌데다
타미야 금딱지와는 다르게
외날 니퍼라서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나쁘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한쪽에만 날이 있는 외날 니퍼다 보니
일반 니퍼랑 약간 사용법도 다르고
프라라고 아무 프라나 다 썰고 그러면 안되는 등
취급이 약간 까다롭다던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사용해본 사람들은
절대 다른 니퍼 못 쓴다는 사용평이 많고
잘만 쓰면 아트나이프 쓸 일 없이
니퍼질만으로 게이트 정리 완벽하게 된다는 평도 있어서
거기에 혹해서 7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더 저렴했지만,
배송 기다리기 귀찮아서
어제 수원AK프라자에 있는 타미야 샵에서
구매해 왔습니다.
타미야 금딱지 니퍼때는
그냥 일본판 그대로에 수입 스티커만
붙어 있었던 거 같은데
그에 반해 궁극 니퍼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렸는지
포장 및 취급 설명서가
한글화 되어서 나왔더라구요.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취급 주의 사항을 상세하게
한글로 알려주는게
벌써부터 비싼 값 하려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취급 설명서에 따르면
의외로 클리어 부품도
부품 게이트만 자르는 건 괜찮다고 나오더군요.
구성품은
니퍼 본체랑
안 쓸때는 니퍼 날을 보호해주는
보호 덮개 같은 게 들어 있습니다.
니퍼 표면에는 모델명이랑
플라스틱 문구랑 패키지에 한자가
마킹 되어 있더군요.
기존에 쓰던 니퍼들과 나란히 놓고
앞뒤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름 모를 브랜드에 저가 니퍼,
궁극 니퍼,
타미야 금딱지
요렇게 되네요.
어제
RG 뉴건담 티타늄 피니시
양쪽 팔을 조립하면서
궁극 니퍼를 처음 사용해봤습니다.
타미야 금딱지는
부품을 게이트를 어느 정도 남긴 채
런너에서 떼어 내는 용도로 쓰고
남은 게이트 처리는
궁극 니퍼로 하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일단 결론만 적자면
생각보다는 작업 시간이 엄청 크게 줄지도 않고
제 작업 스타일로는,
아트 나이프를 아예
안 쓰는 건 불가능하더라구요.
아직 궁극 니퍼 쓴 지 하루 밖에 안되서
숙달이 안 되서 그런것도 있긴 하지만,
외날 니퍼의 구조에
딱 맞춰서 게이트가 있는 부품 보다
안 그런 부품들이 훨씬 많다 보니,
아무래도 게이트가 약간씩 남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타미야 금딱지로만 게이트 제거할 땐
거의 무조건 아트나이프를 쓰게 되었다면
프레임 부분 부품이나
언더게이트 아닌 부품들에 한해서
부품 5개에 게이트를 자르면
그중 2~3개 정도는
아트나이프로 손질할 필요 없거나,
약간만 손 보면 되는 정도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평탄하게 게이트 제거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트나이프 사용 횟수가 크게 줄거나
아트나이프 사용에 힘이 덜 들어가는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거기다 타미야 금딱지로 게이트를 자르면
자른 단면이 하얗게 뜨는 일이 많은데
궁극 니퍼로 게이트를 자르면
자른 단면이 깔끔하게 나오는 등
자른 단면부터 다르더라구요.
(물론 그렇다고 하얗게 뜨는 경우가 없단 건 아니고)
조금만 더 숙달되면
확실히 작업 시간이 유의미하게
크게 줄어들지도 모른단 생각이
조금은 들더라구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비싼 가격에도
궁극 니퍼를 추천하는 이유가
다 있는 거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프라 재질이나 코팅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메탈릭으로 사출된
생프라 부품(특히 프레임 부품)은 궁극 니퍼가
참 잘 듣는데 반해
코팅이 된 부품들은
코팅 긁힐 까봐
바싹 대고 게이트 제거하기 좀 겁이 나는 것도 있고
코팅 때문에 표면이 좀 일정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쪽은
타미야 금딱지 쓸때랑 다를바 없이
마지막은 거의 아트나이프로 끝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리고 언더 게이트는
궁극 니퍼 보다
기존에 쓰던 타미야 금딱지로
마무리 짓는게
게이트를 완벽에 가깝게 제거가 가능하더군요.
하긴 외날 니퍼 구조상 바싹 대기도 힘든 것도 있고
아직 제가 외날 니퍼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크고...
부품에 따라선
궁극 니퍼로 게이트 제거하기엔
각이 애매한 부분도 있어서 그 부분은
타미야 금딱지로 처리한다든가 하게 되네요.
쓰다보니
생각보다 안 좋다는 식에
얘기를 더 많이 적은 거 같긴 한데,
그래도
타미야 금딱지만 쓸때랑 비교해서
아트나이프 사용 빈도가 많이 줄었다는 건
체감이 되었던지라,
숙달만 된다면
부품 조립 전 준비 시간이
많이 줄어들 것 같은 가능성은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확실히
공구는 비쌀 수록 작업 시간을 줄여주고
손이 덜 가게 해주는 것 같네요.
겸사 겸사
좋은 공구는 여러 개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고요.